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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정보

비공식작전 정보 - 실화 vs 영화 비교

by 낭호 2023. 8. 7.

비공식작전-실화

비공식작전이 8월 2일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5일 만에 관객수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하고 있는데요. 영화의 첫 부분에 밝히듯이 비공식작전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따라서 지난 비공식작전 출연진 정보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영화가 실화를 어느 정도 담아냈는지에 대해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버디 무비 느낌으로 만들어진 영화보다 현실은 더 차갑고 비정했습니다. 아래 글에는 스포가 담겨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비공식작전 영화 정보 - 실화 정보

피랍 외교관은 실존 인물

오재석 서기관 - 도재승 서기관

영화는 레바논에서 근무하던 오재석 서기관이 납치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는데요. 바로 실존 인물인 도재승 서기관을 모델로 한 것입니다. 1986년 1월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의 도재승 서기관(당시 44세)은 대사관 근처에서 복면 괴한들에 의해 납치됩니다.

피랍-외교관
피랍중 도재승 서기관 (출처: 한국일보)

운전을 하던 행정관은 놔둔 채 도 서기관만 잡아서 납치범들의 차량 트렁크에 가뒀는데요. 그 후 차에 총격을 가해 차량 앞바퀴를 터뜨리고 도망갔습니다. 후에 알려진 사실은 돈 되는 일본인 외교관이라고 생각하고 납치했는데 한국인인 것을 알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방치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는 일본의 경제력이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했죠. 우리나라는 아직은 초라한 상태였고요. 이것이 1년 넘게 납치범들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외무부만의 암호? 구출작전의 기획자

이민준 사무관 - 원로 기업인

영화에서는 납치된 외교관이 외무부에 전화를 해서 본인의 생존 사실을 암호를 통해 알리고, 이 전화를 받은 이민준 사무관이 암호를 해독해 구출 작전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납치사건을 해결하면 사람도 구하고 정부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가 되겠다고 생각한 한 기업인의 기획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이민준 사무관은 영화에서 창조해 낸 가상의 인물인 것이죠. 현지 택시기사 김판수도 창조된 인물입니다.

 

카터 - 리처드 롤리스 / 헤이스 - 빅터 샤이토

원로 기업인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락한 대상은 영화에는 카터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CIA 출신의 리처드 롤리스입니다. 리처드 롤리스는 실제로 후에 미국 국방부 부차관 자리까지 올랐던 영향력 있는 인사였습니다. 현재 밝혀진 비하인드도 대부분 바로 이 리처드 롤리스의 인터뷰에 근거한 것입니다.(글 제일 아래 인터뷰 전문)

비공식작전-출연진-카터비공식작전-출연진-헤이스
비공식작전 카터 - 헤이스

롤리스는 일을 맡기로 하고 제네바에서 미술품 거래 사업을 하는 친구 빅터 샤이토에게 이 일을 부탁합니다. 영화에서는 헤이스라는 이름으로 나오죠. 샤이토를 통해 도 서기관이 살아 있음을 들은 롤리스는 몸값 500만 달러를 정부에 알리고 협상에 착수합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영화에서는 본인이 한 일 중 대부분을 이민준 사무관 캐릭터가 가져가는 바람에 역할이 크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타임지 아이디어와 몸값 전달 방식

타임지에 자기만 아는 표시를 하고 이것을 든 도 서기관의 사진을 달라고 한 것도 실제로는 이민준 사무관이 아닌 롤리스가 한 일이었습니다. 외무부 직원들이 사진을 확인하고 선금 250만 달러를 인출했습니다. 외무부가 돈을 마련하는 일에 단독으로 직접 나선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민준 사무관이 이 돈을 현지에서 직접 전달하려다 온갖 고초를 겪는 영화와 달리 실제로는 제네바의 호텔에서 현지 협상단(영화에서는 카림의 조직)의 전달책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같이 실제로도 서울에서 외무부와 안기부가 싸우면서 잔금 250만 달러의 송금이 지연됐습니다. 도 서기관의 생환이 불투명해졌죠. 결국 샤이토는 도 서기관이 한국에 도착하면 외무부로부터 돈을 받기로 하고 일단 본인 돈 250만 달러를 먼저 써서 도 서기관을 빼왔습니다.

피랍-외교관-석방-보도
피랍 외교관 석방 보도 (출처: MBC)

샤이토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영화에서는 외무부 직원들의 각서와 이민준 사무관의 전보에 감동받아서라는 식으로 풀어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라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샤이토는 그 250만 달러를 한국 정부로부터 끝내 받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는 외교관 구출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당시 대선을 앞두고 큰 정치적 이익을 누렸는데 말이죠. 지난 일이지만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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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은 감동적인 실화 내용은 비틀지 않고 그대로 살린채 인간관계의 구성에 힘을 쏟은 영화입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작품들이므로 <비공식작전>과 실화의 재구성 방식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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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비공식작전의 실화와 영화 내용을 핵심만 간추려서 비교해보았는데요. 더 자세한 얘기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리처드 롤리스의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비공식작전 실존 인물 리처드 롤리스의 인터뷰 전문 (출처: 신동아)

(사진이 잘 안보이면 사진을 눌러서 확대해보거나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비공식작전-실화-인터뷰

비공식작전-실화-인터뷰

비공식작전-실화-인터뷰

☞ 리처드 롤리스 인터뷰 전문 ↓↓↓↓↓ (외교관 납치 사건 관련 내용은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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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비공식작전의 영화 내용과 실화의 내용을 비교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도 서기관을 레바논 현지에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이 많이 비어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영화적 상상력을 집어넣어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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