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복 선수의 실화를 다룬 영화 <1947 보스톤>이 추석 개봉을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947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를 다룬 이야기인데요. 미군정기에 별다른 지원도 없이 어렵게 미국으로 출국하여 대회에 출전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드라마적 요소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상영된 <비공식작전>에 이어 역사 속 실화를 다룬 영화가 다시 나온 것인데요. 서윤복 선수가 대단한 성과를 올렸지만 손기정 선수의 스토리에 가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실화를 다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1947 보스톤>은 사실 관계는 그대로 살린채 인간 관계의 구성에 힘을 쏟았다면, <비공식작전>은 사실 관계에도 살짝 손을 댔다는 점이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비공식작전>에 관한 흥미로운 실화 내용은 아래 글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서윤복 실화 알아보기
서윤복 선수는 1923년에 출생했습니다.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당시 나이는 24세였죠.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이었고, 키는 160cm로 작은 편이었습니다. 전문 선수는 아니었지만 달리기에 재능이 있어 고려대학교 재학 시부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였습니다.
처음 출전했던 1946년 제1회 조선 마라톤 선수권 대회에서 2시간 39분 30초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바로 우승을 차지해 버렸습니다. 전혀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었던 아마추어 수준의 선수가 완주한 것 만으로도 대단한데 기록까지 엄청났죠.
이후 손기정 감독(1912년 출생)을 만나 체계적으로 지도를 받으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재능을 바탕으로 기량이 급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1947년 미군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하여 운명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죠. 태극기를 달고 나가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마라톤 대회였습니다.
당시 세계 신기록은 1935년 마라톤 대회에서 손기정 선수가 세웠던 2시간 26분 42초였습니다. 무려 12년간 깨지지 않고 있었죠. 마라톤 역사상 최장기 세계 신기록이라고 합니다. 이 기록을 서윤복 선수가 2시간 25분 39초를 기록하며 경신해 냅니다. 이 기록도 1952년까지 5년간 깨지지 않고 유지됩니다.
당연히 경기 결과도 우승이었습니다. 이미 영화 포스터에도 나와있죠. 대회 우승 후 인천항으로 귀국할 때는 성대한 환영식과 카퍼레이드를 열어줬을 정도로 온 나라가 정말 힘겨웠던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던 쾌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20위권으로 들어오면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합니다. 다음 해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다음 육상 감독으로 오랜 기간 활약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한국 남자 선수단 감독을 마지막으로 지도자 생활에서도 은퇴했습니다. 국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별세 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영화 <1947 보스톤> 내용
영어 제목이 <Road to Boston>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위에서 살펴본 서윤복 선수의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 과정을 극화한 것이 영화 <1947 보스톤>입니다.
재능은 있으나 생계를 위해 오로지 돈만을 목표로 삼고 있던 서윤복 선수와 평범한 인생을 살았을 서윤복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며 더 높은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손기정 감독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 됩니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선수를 연기했던 믿고 보는 천만 관객 배우 하정우가 손기정 감독을 연기하고, 아이돌 출신으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변호인>, <미생>, <불한당> 등 매 작품마다 엄청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임시완이 서윤복 선수를 연기합니다.
임시완 배우는 이 작품을 위해 실제로 마라톤 코치에게 수개월간 코칭을 받으며 달리기 연습에 매진했다고 하네요.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마라톤 경주 장면을 기대해봐도 될 듯 합니다.
대회에 같이 출전하는 남승룡 선수역으로 배성우 배우가 출연합니다. 현재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자숙 중인 배우죠. 영화는 당연히 음주운전 이전에 촬영되었는데요. 역사 속 주요 인물인 남승룡 선수를 뺄 수도 없고, 다시 보스턴에 가서 촬영할 수도 없고, 영화 공개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하네요.
손기정과 서윤복의 브로맨스, 미국 보스턴까지의 힘든 여정, 마라톤 경주의 긴장감이 모두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라톤 경주 장면이 되겠네요. 경기 장면 BGM이 정말 좋다고 하는데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과 함께 경주 장면을 보면 또 다른 감동이 올 듯 합니다.
이상 영화 <1947 보스톤>의 실제 모델인 서윤복 선수에 대해 알아보고 영화의 내용도 간략하게 짚어봤습니다. 스포츠 경기 실화를 다루는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결과가 이미 알려져 있다는 점인데요. 결과를 다 알고 보는 스포츠 장면을 어떻게 긴장감 있게 연출하였을지 극장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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