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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

by 낭호 2023. 1. 5.

- 심리학에 관한 책을 읽다가 든 단상.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은, 남의 기쁜 일을 내 일처럼 기뻐하지만, 남의 힘든 일도 내 일처럼 힘들어한다."

 

나는 성격이 좀 무던한편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다. 기쁜 일이 있어도 너무 흥분하지 않고 다음 일을 생각하는 편이고, 힘든 일이 있어도 너무 다운되지 않고 다음 일을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무슨 소시오패스 이런건 아니고.. ^^ 살아오면서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에 놓는 것이 습관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문장을 읽고 생각해보니 문뜩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지인들이 어느날 특별히 할 말이 있어서 나를 찾아 온다면, (대다수는 잡담이지만, 이런 경우도 간혹 있다.) 좋은 일보다는 힘들거나 심각한 일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라도 기쁜 일은 이왕이면 공감 능력이 좋아서 내 일처럼 기뻐해주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기뻐해주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많이 티가 안날뿐 ㅎㅎ) 

 

반면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에게 힘든 일을 털어놓기는 쉽지 않다. 괜히 민폐끼치는 것 같으니깐.

 "왜 그런 얘기를 나한테 해서 나까지 힘들게 만들어!"

이런 드라마나 영화에서 들을 법한 말을 들을수도 있겠다. 그럴 때는 나같은 사람이 떠오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그걸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으니깐. 실제로도 그런 얘기를 민폐라거나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런 경우에는 일단 모든 얘기를 다 털어놓게 하고 진지하게 들은 다음, 심리적이든 현실적이든 그걸 이겨내는데 내가 도움줄 얘기가 있으면 조심스럽게 해준다. 그냥 속시원히 털어놓는것 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그게 가장 좋다. 내 경험상 대부분은 정말로 심각하다기 보다는 작은 일을 자기 마음속에서 큰 일로 키우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땐 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 해결이 된다. 말하다보면 자기가 스스로 깨닫는 경우가 많다.

 

어찌되었건 그래도 나도 당연히 기쁜 일이 더 좋다. 주변에 좋은 일이 있을때는 머리는 좀 치워놓고 마음을 좀 더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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