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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정보/건강 정보

충치 (치아우식) 유발 음식 정리

by 낭호 2023. 2. 22.

충치를 예방하고 싶어도 막연히 단 음식만 좀 조심하고 바로바로 양치하자 정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목표가 모호하면 그걸 실행에 옮기는 것도 어려워지게 마련인데요.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좀 더 경각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국대 신승철 교수팀이 논문을 통해 발표한 치아우식(충치)유발지수가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1  치아우식유발지수란

충치(치아우식증)는 구강내 산 생성 균들이 당 성분을 섭취한 후 배설한 산이 치아의 법랑질을 손상시키면서 발생합니다.

치아우식유발지수란 음식에 포함된 당 성분 함량(당도)과 치아에 달라붙는 정도(점착도)를 측정해 음식별로 충치 발생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0~5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내는데, 높을수록 충치를 잘 유발한다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치는 소수점 한 자리까지 표시)

 치아우식유발지수= 2.6×당도(brix) + 0.6×점착도(60 rpm)

한 줄로 정리하면 '충치에는 당도와 점착도가 영향을 주는데, 그중 당도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입니다.

 

#2  음식별 치아우식유발지수

(1) 과일류

과일류에서 수치가 가장 높은 음식은 황도 통조림으로 32.7, 가장 낮은 음식은 수박으로 1.7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과일들을 한번 살펴보면 딸기는 5.0, 바나나는 8.6, 사과는 6.7, 오렌지는 8.9, 키위는 10.1, 곶감은 21.7, 참외는 8.4, 토마토는 2.1입니다.

 

(2) 채소류

채소류에서 수치가 가장 높은 음식은 젓갈류로 20.7, 가장 낮은 음식은 고추로 3.7을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10 내외에 분포되어 있고요. 젓갈이나 장아찌류가 높은 편이네요.

 

(3) 육류

육류도 대부분 10~15 사이에 위치에 있습니다. 가장 높은 음식은 육포로 21.9이고 가장 낮은 음식은 돼지고기 수육으로 2.2입니다. 고등어구이 6.4, 소시지 10.4, 소고기 스테이크 13.6, 콩자반 10.6, 순대 14.5, 마른오징어 18.5 등입니다.

 

(4) 곡물 가공류

가장 수치가 높은 음식은 고구마 맛탕으로 37.0, 가장 낮은 음식은 해물칼국수로 7.1입니다. 수치가 20을 넘는 음식은 약밥 25.2, 인절미 28.5, 짜파게티 22.4, 쌀국수 20.2, 우동 20.2입니다. 이외는 대부분 10~15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신라면이 12.0인데 진라면은 15.8인 게 눈에 띄는데, 점도는 비슷하나 진라면의 당도가 신라면의 두 배가까이 되는 것이 원인이네요.

 

(5) 캔디류

42.1을 기록해 전체에서도 가장 수치가 높은 종합캔디를 비롯해 젤리(40.0), 딸기쨈(41.4) 등 40을 넘는 음식이 세 종류나 됩니다. 그 외 캐러멜이 36.0을 기록했습니다.

 

(6) 빵, 과자류

중간치인 25를 넘는 것만 나열해보면, 감자깡(26.1), 고래밥(31.0), 꼬깔콘(34.4), 꿀꽈배기(28.7), 비시킷(29.3), 새우깡(33.4), 스윙칩(32.4), 웨하스(32.2), 죠리퐁(30.8), 초코파이(26.2), 치토스(29.3), 포카칩(34.3), 크림빵(26.8), 콘푸로스트(25.0), 한과(25.5) 등입니다.

빵 종류는 대부분 15~20 정도이고, 과자류가 대부분 30을 넘습니다. 

 

(7) 유제품류

흰우유(8.0), 슬라이스 치즈(14.3)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0을 넘습니다. 두유(33.1), 요구르트(33.0), 요플레(35.5), 바나나 우유(35.7), 딸기우유(33.4), 커피우유(34.9), 아이스크림 콘(30.6) 등입니다.

두유나 맛이 들어간 우유는 당도가 대부분 10을 넘기면서 수치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3  정리

과일, 채소류의 평균 치아우식유발지수가 가장 낮았고, 캔디류 및 과자류가 높았습니다. 인위적으로 맛을 낸 유제품류도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줍니다.

당도가 높은 음식일수록 치아 건강을 위협한다는 상식이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었네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탕, 과자류 섭취를 줄이고, 유제품도 맛이나 향이 가미된 것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쯤 지난 다음에는 양치까지 하는 것이 치아 건강 유지에 바람직합니다. 

<참고문헌 : 당도와 점도를 이용한 식품의 치아우식유발지수 산출, 신승철 외, 대한치과의사협회지 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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